간질환
2009.09.24 3742 관리자
간 질환 만큼 많이 알려져 있는 질환도 드물지만 간질환 만큼 일반인에게 잘못 알려진 질환도 드물다. 간은 복부 우측 상복부에 위치하면서 천장에 형광등이 달려 있듯이 횡경막에 굵은 인대와 비슷한 조직에 의해 매달려있다. 따라서 호흡에 따라 상당히 넓은 간격을 두고 움직인다. 보통 간장은 정상인 체중의 0.02%(약 1200g~1500g)를 차지하는 장기로서 복강내 단일 장기로서는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 덩치 만큼 기능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먼저 체내로 흡수된 여러 영양분을 이용 가능한 물질로 전환시키는 대사작용, 그리고 체내에서 이용하고 죽은 적혈구 등을 체외로 배출하는 배설작용, 인체내 해독작용이 있으며 또한 체내 혈류량을 조절하는 거대한 저수지와 같은 역할도 한다.
간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하는 경우는?
사실 인체의 장기중 간 만큼 우직하게 일하는 장기는 없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 할 만큼 상당한 손상을 받은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질병도 늦게 발견된다.
가장 대표적인 간질환의 증상은 전신 쇠약감으로 몸이 피곤하다. 특히 만성 간질환에서 비교적 흔히 관찰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만성환자에서는 간 기능의 이상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거의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된다. 급성 간질환의 경우는 비교적 심한 피로감과 더불어 소화불량을 많이 호소한다. 즉 소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구역질 등을 호소하여 위 질환으로 오인하는 수도 있다. 소변 색깔이 붉고 진하게 나온다고 호소하는 황달 또한 급·만성 간질환에서 볼 수 있으며 그외 간 질환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체중감소, 우상복부 통증, 출혈 경향, 부종, 그리고 혈변과 토혈 등이 있으며 성욕감퇴나 성기능의 이상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간 질환은?
1. 지방간
건강검진을 한 후 또는 다른 과에서 검사도중 또는 수술전 검사에서 간 기능의 이상이 있어 소화기 전문의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자각 증상은 거의 없다. 대개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며 알코올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하는 기저 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지방간을 진행성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라 하여 지방간에 간염이 같이 동반된 경우에는 간경변으로의 진행이 일부 보고되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 만성 간염
국내에서 흔한 원인으로는 B형, C형에 의한 바이러스 간염, 그리고 알코올에 의한 간염 등이 있겠다. 특히 만성 B형 간염 환자중 모태로부터 출생시 감염되는 수직 감염의 경우는 최근 많이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국내 간질환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환자에게 가족력은 중요한 정보이며 예후 판정에도 도움이 된다. 항바이러스 약제가 개발되어 있지만 치료시기와 약제선택은 소화기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C형 간염이 증가하는 추세이나 자각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고 B형 간염 보다 간경변으로의 진행이 많이 일어나며 병의 진행이 상당히 빨라 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3. 간경변
간경화로 알려진 간경변은 간세포 스스로 간 기능을 회복할 수 없어 외부의 도움, 즉 약물 등의 도움을 받아야 간 기능을 유지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간경변의 합병증을 치료하고 완화시키는 정도이다. 근본적인 치료로 간이식이 있으나 제공 간의 부족, 경비 등으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다. 유전자 치료 등이 일부 되고 있으나 이 또한 동물실험 단계의 수준이다. 일단 간경변으로 진단되면 그나마 기능이 살아 있는 간세포의 기능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정확한 치료 작용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약제의 남용은 화를 자초하기 쉽다.
4. 간암
간암은 대개 간경변이 오랫동안 지속된 후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올 수 있다. 대개 간암은 백약이 무효하며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는 절망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실제 간암이 동반된 경우, 예후를 결정하는 지표는 기저 간경변의 상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즉 간 종양의 진행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간경변의 상태가 좋으면 여러 가지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고 치료 상태가 좋은 경우는 근치가 가능하며 의외로 장기간 생존하기도 한다. 치료법은 수술을 비롯해 동맥 색전술, 고주파 열치료, 간 동맥 항암제 주입 등이 있다.
이상을 요약하면 간질환의 경우 진단에서 치료에 이르기까지 전문의의 상담이 필수적이며 특히 비의학적이고 비전문적인 간질환에 대한 정보가 넘쳐흐르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소화기 전문의와의 상담은 오진과 잘못된 치료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 의료원 간질환 전문진료는 두 명의 소화기 전문의와 초음파 검사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사선과, 병리과, 외과와의 상호 협진하에 위에서 언급한 질환 외에도 간과 관련된 모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임하고 있다.
● 정우진 교수 / 소화기내과
● 소화기내과 ☎ (053)250-7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