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
2009.09.24 4319 관리자
20~30대 젊은 남자에 찾아오는 척추질환‘강직성 척추염’
만성화되면 완치 힘들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 규칙적인 운동과 약물치료 받으면 일상생활 지장 없어
강직이란 오랜 기간 염증이 지속된 후 여러 가지 관절의 변형으로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의미하며,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남자에 잘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빠르면 10대 후반에도 발병이 시작되지만 20대나 30대 연령에서 잘 발생하고 40대 이후에는 잘 발병하지 않는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4배 가량 더 흔하며 여성의 경우에는 말초 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나 임상경과가 비교적 가벼운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 강직성 척추염이란
강직성 척추염은 처음에는 허리나 엉치에 통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져서 척추운동이 어려워진다. 질환이 더욱 진행되면 척추 전체가 변형되어 목이나 허리가 구부러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발뒤꿈치나 앞가슴뼈, 발목이나 무릎과 같은 관절에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이외에도 눈, 위장관계, 폐, 심장, 콩팥 등 다른 장기를 침범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과거에는 드문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 강직성 척추염 원인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백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가족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으면서 HLA-B27이 양성인 경우에는 발병빈도가 10〜30%으로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 중 약 1〜6%에서만 강직성 척추염이 발생하고 건강한 사람의 5% 정도에서도 HLA-B27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유전적 요인으로만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때문에 세균 감염, 외상, 스트레스 등의 여러 가지 다른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 강직성 척추염 증상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증 및 엉덩이 통증과 뻣뻣함이다. 3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며, 자고 일어난 아침시간이나 쉬고난 후에 더욱 심해지고 운동이나 활동을 하면 오히려 좋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주로 척추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절반 이상의 경우, 초기에는 고관절이나 무릎 및 발목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말초 관절염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 등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관절 외 증상으로 약 20% 환자에서 눈에 포도막염이 발생하기도 하며, 드물지만 만성 전립선염, 폐 섬유화, 아밀로이드증, 대동맥판막질환, 대동맥염, 심전도장애,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병이 진행되면 허리를 위시하여 목까지 침범하여 척추의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목이나 허리의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늑골도 뻣뻣하게 변화되어 가슴에도 통증이 발생하며 좌우로 돌리기 어려워질 수 있고 심한 경우 호흡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골다공증이 발생하여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 강직성 척추염의 진단
40세 이하의 연령에서 조조강직이 있는 염증성 허리통증 및 골반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일단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먼저 쇼버검사 등과 같은 관절의 운동범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한다. 또 골반 X-선 검사로 천장관절염의 소견이 보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초기일 때에는 골반 컴퓨터단층촬영(CT), 전신 골스캔, 자기공명영상(MRI), HLA-B27 유전자 검사 등이 도움이 된다. 그밖에 가족력 및 말초관절염, 포도막염 등과 같은 증상도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소견이다.
▲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강직성 척추염은 현대의학으로는 아직 완치가 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염증을 최대한 억제하고 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다. 약물치료로 염증을 억제하면서 지속적인 운동과 자세교정, 물리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 관절은 일단 변형되면 약제의 효과가 없고, 변형된 관절은 다시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먹는 약보다 더욱 강력한 염증억제효과를 나타내는 주사제가 개발되어 보다 효과적으로 질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 약물요법
일반적으로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은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소염진통제와 염증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면역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1)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 인도메타신(indomethacin), 나프록센(naproxen), 디클로페낙(diclofenac) 등의 항염제들은 꾸준히 복용할 경우 통증과 경직감을 호전시키고 염증을 감소시켜 정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시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도 개발되어 있다.
2) 항류마티스약제 :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등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병용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설파살라진은 팔다리의 관절과 같은 말초관절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장관 부작용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한다.
3) 항종양괴사인자억제제 :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생물학적 제제인 항종양괴사인자 억제제가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제로 사용되면서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 약제에 반응이 없는 난치성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 호전에 큰 효과가 있다.
2. 운동요법
최소한 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은 여러 가지 척추 변형을 최소화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며 통증을 줄여준다. 등과 어깨를 꼿꼿하게 펴고 뒤쪽으로 스트레칭을 한다든지 목을 좌우상하로 최대한 회전시키는 운동 등이 권장된다. 이외에도 수영, 배드민턴,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운동이나 흉곽운동이 증상을 호전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단, 과도한 신체접촉이 필요한 축구, 검도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여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통증이나 부상 등을 예방할 수 있다.
3. 자세교정
앞으로 굽어지는 목과 상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는 푹신한 것보다는 딱딱한 편이 좋으며 베개는 낮은 것이 좋다. 걷거나 앉아 있을 때 가급적 등을 꼿꼿하게 펴고 목을 아래로 당겨 가능한 반듯하게 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으로 누워서 쉬고 싶을 때에는 바로 눕는 것보다는 엎드려 눕는 것이 좋다.
4. 생활습관 조절
술과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모든 술은 염증을 악화시키며 담배는 가슴과 흉곽의 뻣뻣함을 더욱 악화시키고 척추의 변형을 심하게 한다. 이로 인해 흉곽이 좁아져 쉽게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긴다. 담배는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수술적 치료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성 염증질환이므로 수술로 완치할 수 없다. 그러나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꾸준한 치료에도 척추변형이 심할 땐, 척추교정술을 시행하거나 엉덩이나 어깨 관절이 많이 손상되었다면 관절치환술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질병이 수술이 필요한 상태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발병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통해 척추 강직, 관절 변형 등을 완화할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강조된다.
● 김상현 교수 / 류마티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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