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2009.09.23 3601 관리자
통계를 인용 안 해도 상식적으로 심장마비가 걸릴 위험이 어느 성별, 연령대가 가장 높을까? 당연히 연세가 높으신 할아버지들이시다. 그러면 요즘과 같은 핵가족시대에 심폐소생술을 배워야 할 분들은 누굴까? 죄송스럽게도 할머니다. 웃지 못할 현실이다. 이에 할머니들에게 한 가지만 기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람 살려유!, 그리고 119에 전화하고 이것 저것 어떻게 할지 생각이 나지 않으면 가슴한복판(양쪽 젖꼭지 사이)을 힘차게 눌리고 놔주고를 도와줄 사람이 올 때까지 계속 반복해 주시기를 바란다.
심장이 멎은 후 아무런 처치없이 5분여가 경과하게 되면 그 이후 병원에 와서 아무리 좋은 치료와 억만금을 들여도 뇌가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게 되어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숙련자들도 실제로 생판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입을 맞대고 인공호흡을 해 준다는 것이 상당히 꺼려지고,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중요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차선책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내버려 두는 것 보다 흉부압박(젖꼭지 사이 가슴중간, 흉골하부)만이라도 계속해 주는 것이 심장이 멎은 후 첫 몇 분간은 어느 정도 효과(인공호흡없이)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195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심폐소생술에 대한 효과적인 시행법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최근 10년 동안 몇 차례에 걸쳐서 인공호흡과 흉부압박횟수 등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보다 단순해지고 효과는 배가 되도록 바뀌어 가고 있다.
사실상 심폐소생술이라는 말보다는 인명소생술이나 뇌, 심장소생술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환자발생현장(집, 공장, 사무실 등)에서 얼마나 신속히 적절한 대처를 했느냐에 따라서 심장뿐만 아니라 뇌도 정상적으로 회복해서 사회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발생시 본인이 할일은 먼저 도움을 요청(119)한 후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공기를 불어넣고 흉부를 압박해 주어서 주요 장기(특히 심장과 뇌)로 산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은 기도개방, 인공(구조)호흡, 흉부압박의 세단계로 이루어진다.
1. 기도개방
이마를 아래로 젖히고 아래턱을 위로 치켜 올려준다.(킁킁거리며 냄새 맡는 자세) 이렇게 하면 목 안쪽뒤의 내려앉은 혀가 턱과 함께 위로 올라가서 기도가 열리게 된다. 목척추손상이 의심되는 외상 환자들에게는 목의 움직임을 최소화 해주는 턱당겨 올리기라는 방법이 있으나 일반인들이 적용하기에는 어렵고 효과적이지 못해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2. 인공호흡
기도개방 상태에서 본인의 귀를 환자의 입과 코 가까이에 대고 눈으로는 가슴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귀로는 숨소리를 듣고 뺨으로 느낀다. 환자가 실제 호흡을 하는지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호흡이 없다고 판단(5~10초 정도 소요)되면 두 번의 호흡(1회 호흡에 1초 정도씩, 보통호흡량으로, 가슴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면서)을 불어넣어 준다. 이때 호흡을 해 줄 때는 엄지와 검지로 코를 꽉 지고 환자의 입에 자신의 입을 덮어서 공기가 새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흉부압박
두 번의 구조호흡 후 바로 흉부압박을 시행해야 한다(의료인들은 이 과정에서 목 앞쪽의 경동맥을 촉지해보기도 한다). 환자를 되도록 딱딱하고 편평한 바닥에 눕히고 환자옆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젖꼭지 사이의 가슴 한복판 중간뼈(흉골하부)에 손꿈치를 대고 다른 한 손을 그 위에 깍지낀 상태로 올려놓고 어깨에서 팔꿈치, 그리고 손목까지가 수직이 되도록 곧게 펴서 아랫방향으로 힘있게, 빠르게(분당 100회의 속도로) 압박한다. 5cm 깊이 정도로 압박한 후에는 가슴의 높이가 제 위치가 되도록 완전히 이완시켜 주는 것이 중요(온몸으로 보낸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도록 함)한데 이때 가슴에 데고 있는 손꿈치를 완전히 떼면 안된다.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은 30대 2의 비율로 실시한다.
나중에 병원에서 아무리 전문적인 치료를 잘 해도 처음 환자를 발견한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는지 유무가 생존율에 있어서 두배에서 세배까지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듯이 최근에 들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심폐소생술에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뜻밖에도 그것은 바로 예방이라고 얘기를 한다. 현장에서 아주 이상적인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제때에 응급구조사가 동승한 구급차로 실어 꽉 막힌 교통혼잡을 헤치고 응급실로 무사히 오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아무쪼록 싸이렌이 울리는 저 구급차 내에 언젠가는 내 가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선진화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본인 및 주위 분들의 위험인자 및 신호(전구증상)들을 조기에 인지하고 사전에 종합검진 등을 통해서 예방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치료선택이 될 것이다.
| · 응급의학과 최우익 교수 · 상담 및 문의 : (053)250-71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