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2009.09.23 3697 관리자
환자를 진료할 때 어르신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이것이다. ‘전,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짧게 살아도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고지요’
그러나, 사는 동안 건강하게 지내고자 하는 것은 마음 뿐, 건강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의학자들은 건강을 유지하는 7가지 방법을 권하고 있는데 금연하고, 적당한 음주를 하며,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하고, 아침을 꼭 먹으며, 간식을 하지 말고,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운동을 하며,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하였다.
이중에서 아침식사하기, 간식하지 말기, 운동하기, 과음하지 말기는 결국 체중관리와 관련된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중요한 방법 두 가지를 꼽는다면 금연과 체중조절이라 할 수 있다.
체중관리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중년 이후 조금만 뛰어도 뱃살이 출렁거림을 느낄 수 있다. 이미 복부비만이 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사람은 20대 중반부터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그 결과 20대일 때와 같은 양의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해도 30대가 되면 아랫배가 많이 나옴을 느낄 수 있다.
지방은 피부 밑이나 복강내에 축적되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하보다는 복강내에 많아지게 된다. 그래서 복강내 지방이 피하지방보다 일정 비율이상 축적될 때 내장형 복부 비만이라 한다.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허리 둘레가 여성의 경우 80cm 이상, 남성의 경우 90cm 이상(남성의 경우 37인치 이상, 여성의 경우 32인치 이상) 일 때 복부비만이라고 한다.
허리둘레로 판단하는 방법이 간접적인 진단법인데 반해 최근 컴퓨터 단층촬영기(지방 CT)를 이용하여 복강내 지방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금연·체중관리가 건강의 기본 조건
복부비만은 30대 이상이 되면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하여 많아지게 된다.
복부비만이 되기 쉬운 악순환의 고리의 예로서 남성들의 경우 업무 스트레스로 퇴근 후 과음하고 늦게 귀가하여 곧장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쓰려서 또는 입이 꺼칠해서 굶고 출근하며, 회사에서 불편한 몸으로 오전일과를 마치면 오후에 맑은 정신으로 일하다가 다시 술 약속하게 되는 고리를 형성하면 어느 덧 자신의 복강내에는 지방의 축적이 많아져 신체검사에서 고지혈증이나 간기능장애, 지방간, 당뇨, 고혈압 등이 발견되어 재검사 받으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여성들의 경우 자녀들과 남편의 출근후 집안 청소하다가 피곤하면 점심도 굶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벌써 저녁시간, 저녁준비하고 자녀들과 같이 저녁 먹고, 늦게 들어온 남편과 또 식사한 후 곧장 잠을 자게 되어 남는 에너지는 지방으로 축적된다.
지방의 축적은 불규칙한 일상 생활로 인한 것뿐만 아니라 흡연가나 폐경기 후 여성에서도 피하지방의 축적보다 복강내 지방의 축적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부비만 자체가 고혈압이나 흡연 및 당뇨병 못지 않게 중풍이나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신이 배가 나와서 복부비만이 의심된다면 복강내 지방이 많은 내장형 복부비만은 아닌지, 그리고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 고혈압 등을 동반하고 있지는 않은지 꼭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운동은 건강을 위한 평생 친구
체중이 불어나면 대부분 운동하길 결심한다.
오늘부터 하루 30분 조깅하고 시장에는 걸어다니기를 결심하나 쉽게 실천에 옮기기 힘들다. 그래서 헬스클럽에 등록한다. 헬스클럽의 등록은 의무적으로(돈이 아까워서) 운동하길 바라면서 시작한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체중이 빠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 왜일까?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는 것은 운동하러 헬스클럽에 가지만 운동한 만큼 또는 그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기 쉽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 대부분의 헬스클럽은 운동처방을 전문적으로 수련한 강사가 부족하고 한사람씩 개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해 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운동도 각 개인에 따라 운동종류, 강도 및 지속시간을 처방해야 하며, 또한 체성분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실시하는 운동은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운동을 시작하는 초기엔 운동종목에 신체가 적응되질 않아 단위시간당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아진다. 그러나 차차 운동에 적응하면 처음보다 적은 에너지로도 같은 운동을 지속할 수 있어서 에너지가 덜 소모된다.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고 긴장해소에 도움이 되며 건전한 사고를 갖도록 하는 약과 같다.
약을 먹지 않으면 얼마후 약효가 없어지는 것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운동도 얼마간 하지 않으면 운동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운동을 갑자기 그만 둘 경우, 오히려 몸무게가 갑자기 증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단순비만은 물론, 고혈압, 당뇨 등의 질병과 동반한 비만인 경우에는 더욱 질병과 개인의 특성에 맞게 처방된 운동을 시행하여야 한다.
운동은 체중감량이라는 목표를 위해 단기간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강도로 지속하여 건강을 위한 평생 친구로 삼아야 할 것이다.
| ·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 · 상담전화 : (053)250-7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