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눈병
2009.09.23 3961 관리자
의사가 처음 되고 인턴시절부터 문진을 할 때 흔히 묻는 과거병력이 당뇨, 고혈압, 결핵을 묻는데 다른 병은 몰라도 왜 그렇게 당뇨에 대해서 묻는지는 의사 생활을 하면 할수록 그 당위성을 깊게 느끼게 된다.
더구나 안과의사가 되고 망막환자를 보다보니 당뇨만큼 무서운 병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뇨에 의한 눈의 합병증은 다양하고 많다. 일반인도 익히 알고 있는 백내장, 녹내장부터 당뇨망막병증까지 다양하며 거의 눈의 구조물 하나마다 그 합병증이 있고 그 병명이 하나씩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의 구조 구조마다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당뇨에 의한 합병증을 주절주절 늘어놓기보다 일반적으로 크게 알고 있는 몇 가지 병에 대해서 짚어보기로 한다. 사실 ‘당뇨병과 눈’이라는 제목으로 책 한권이 있을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다.
백내장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노화로서 일반인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당뇨가 있을 경우 더 일찍 생기고 더 빨리 진행한다. 과거 당뇨환자의 경우 인공수정체를 넣지 않는 등 수술이 어려웠으나 현재는 일반인과 치료가 거의 동일하며 백내장만으로 실명은 없다. 단 수술 자체가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조금 조장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망막검사를 면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
녹내장
일반인보다 녹내장 빈도가 2배 정도 높다. 요즘에는 안압 이외에도 혈류 또한 녹내장의 진행에 중요성이 인정되어 당뇨병의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치료는 일반 녹내장과 대동소이하다. 단 망막허혈로 생기는 신생혈관 녹내장의 경우 치료가 매우 어렵다.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의 만성합병증에 속하는 미세혈관병증이다.
온 몸이 혈관으로 다 싸여있는데 굳이 왜 눈인가 하면 아마 망막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산소 소모량이 많아 혈관병증에 쉽게 허혈을 느끼는데다 인체의 감각기관 중 가장 예민한 기관이 되어 쉽게 증상으로 이어지는 까닭으로 생각된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부종이 시력저하의 주범인데, 쉽게 생각하면 망막의 혈관병증으로 결국 혈관으로 피가 잘 안 통하는 것과 혈관 밖으로 혈액이 누출되는 두 가지 결과가 나타나는데 전자가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고 후자가 황반부종이다.
즉 망막의 허혈은 새로운 신생혈관을 증식하게 하고 이 신생혈관은 구조와 위치가 정상과 달라서 출혈과 망막견인을 하게 되어서 시력을 잃게 한다. 범망막 레이저광응고술로 치료를 하나 심하면 유리체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황반 부종의 경우에는 레이저 광응고술이나 안내 트리암시놀론 주입술을 시행하여 부종을 가라앉히는데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완전한 치료법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아직 정복되지 않는 병이며 당뇨라는 병이 아직 치유되지 않는 까닭에 조금씩 진행하는 병이다. 단지 혈당은 조절을 잘한다면 비교적 그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으며 반대로 고혈압이나 신증, 빈혈, 고지혈증 등과 동반된다면 그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일반적으로 인슐린의존형의 경우 더 예후가 나쁘고 비의존형이라도 젊은 환자의 경우 예후가 더 나쁘다. 사춘기나 임신과 같은 호르몬 변화가 많은 시기에 더 빨리 진행하고 임신 시에는 최소한 3개월마다 망막검사를 받아야 하고 조기 레이저 시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당뇨가 없는 게 제일이고 있더라도 늦게 나이 들어서 생길 것이며 생기면 혈당을 조절 잘 해서 망막병증이 늦게 생기도록 해야 할 것이고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 · 안과 김유철 교수 · 상담 및 문의 : (053)250-7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