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기억상실 (신경과 이현아 교수)
2015.03.11 3542 관리자
갑작스런 기억상실, 혹시 ‘알츠하이머 치매?’
지레짐작보다는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 파악이 중요
2015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고령화 사회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는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이며, 치매 환자수 또한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오는 2030년 치매환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의 원인 중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하고 잘 알려져 있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알츠하이머 치매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이 아님에도 갑작스런 기억상실을 초래하는 상황들이 있다.
일과성 전기억상실증
69세 여자 환자가 치매검사를 위해 내원하였다. 전날 낮에 심한 스트레스 상황 후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여기가 어디지 하는 말을 반복하였다고 하였다. 아들들이 다녀갔는데도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다가 당일 오전부터 조금씩 상황이 좋아지고 만 18시간 경에 완전 회복되었다. 그러나 전날 자신이 한 엉뚱한 행동, 저녁 식사, 당일 본원 내원 전 개인 의원을 들렀다 온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어떤 사건 이후 갑자기 기억상실이 시작되어 만 24시간 내에 회복되는 일과성 기억장애를 말한다. 기억상실의 기간 중 환자는 반복질문을 하며 장소 지남력의 장애를 보이는데 의식상태의 변화나 다른 신경계 이상 징후는 관찰되지 않는다.
뇌 MRI에서 해마 부위에 작은 병변이 관찰된다.(그림 1, 화살표) 이 병변은 대부분이 소실되며 증상 역시 완전히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기억상실 기간 동안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는다.
뇌졸중
72세 남자 환자가 기억장애로 내원하였다. 3일 전 여행지에서 갑자기 발생하였고, 금방 들었던 말도 잊어 반복해서 질문하고 단체 여행임에도 자신의 판단대로 행동하여 동행들의 빈축을 샀다. 증상이 지속되어 내원하였으며 고혈압의 병력이 있고 팔다리의 마비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팔다리의 마비와 어눌한 말투 정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병변의 위치에 따라 이러한 증상없이 기억장애만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환자의 뇌MRI에서는 좌측 시상의 뇌경색이 확인되었고 증상은 지속되었다.
갑작스런 기억상실 신경과 진료 받아야
기억장애로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을 걱정하는데, 알츠하이머병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서서히 시작하여 점차 진행되는 기억장애 및 언어, 시공간기능, 행동의 장애를 보이는 병이다. 현재까지는 완치가 불가능하기에 진단 전에 반드시 치료가능한 치매를 확인하여야 한다. 위와 같이 뇌졸중, 일과성 전기억상실증 외에 혈액검사를 통한 비타민 결핍, 전해질 불균형, 신장 및 간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을 확인하고, 뇌MRI를 시행하여 뇌졸중, 뇌종양, 뇌수두증 등의 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이후에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하고 전체적인 결과를 종합하여 치매의 유무, 원인 등이 진단된다.
갑자기 기억상실이 발생하였다면 알츠하이머 치매인가 보다 하고 걱정하기보다는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고 내원하여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이현아 교수 / 신경과
● 상담 및 문의 : 053)250-7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