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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수면장애 (신경과 조용원 교수)

2014.06.11 3614 관리자

무더운 여름이면 우리는 ‘열대야’가 생각난다. 열대야는 밤에 제일 낮은 기온이 25℃ 이상으로, 잠을 청하기 힘든 여름밤을 가리킨다. 그럼 기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왜 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가 자고 깨는 일련의 과정에는, 크게 항상성과정(homeostatic process) 과 생체주기 기전(circadian mechanism) 이 함께 작용한다.

항상성과정은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잠을 자려는 경향이 커지는 현상으로 대개 전날 수면이 부족하면 다음날 졸리고 피곤해 지는 현상이 이러한 원인으로 생긴다. 이에 반해 생체주기 기전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잠이 오는 현상으로 낮에는 깨어있고 밤에는 자는 반복되는 신체 리듬을 가리킨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맑다가 오후가 되면 체내에 졸음을 유도하는 물질이 쌓여 나른해 지고 저녁이 되면 이러한 물질의 농도가 최대로 증가해 잠이 든다. 졸음을 유도하는 물질이 없어지고 아침에 태양이 뜨면 생체주기 시계가 작동하여 잠에서 깨는데, 매일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반복된다.

이 중 생체주기 기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햇빛이며, 이 외 온도와 음식이 영향을 미친다. 즉 기온이 떨어지면 잠이 오고 음식을 먹으면 졸음이 오는데 이는 생체주기 기전과 관련이 있다.

여름이 되면 이러한 생체주기를 조절하는데 큰 장애를 만나게 된다. 여름은 낮이 길고 밤이 짧아져 햇볕에 노출이 많아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

더불어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는 것도 숙면을 방해한다. 우리 신체는 수면하는 동안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반복하여 나타나며 렘수면이 많은 새벽녘에 체온이 0.5℃ 정도 떨어진다. 수면의 기전 중 하나가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인데 기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수면 중 신체의 정상적인 체온 조절 기능이 방해 받아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잠들기 힘들거나 자다가 깨어나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많은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야외를 찾아 물가나 숲으로 간다.

생체주기 시계는 뇌에만 있는 게 아니고 우리 몸의 모든 기관에 존재하고 있는데, 자는 동안 혈압의 변화, 호르몬 및 대사의 변화가 나타나며, 이러한 조화가 깨지면 질병이 생긴다. 따라서 생체시계가 잘 조절 되는 것은 숙면을 위해서 뿐 아니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항상성과정과 생체주기 기전을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하여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후에 햇볕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야간에 체온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팁을 이야기 하면, 실내 환기를 하고 샤워를 하면 신체는 수분이 증발되어 체온이 떨어져 숙면에 도움을 준다. 또한 오후나 초저녁에 적당한 운동을 하면 체온과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는데 운동을 마치면 신체 현상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체온이 떨어져 숙면에 좋다. 탄수화물이 포함된 적당한 음식은 숙면에 도움을 주지만 술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유념해야 할 것은 불면증이 열대야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갖고 있는 가벼운 수면장애가 열대야 때문에 더 심해진 경우는 아닌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수면무호흡증(심한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 수면주기장애 등이 가볍게 있다가 열대야가 와서 불면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수면장애의 치료가 선행되어야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열대야로 잠들기 힘든 경우, 체온을 내릴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불면증이 극복되지 않으면 반드시 수면클리닉을 방문하여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 조용원 교수 / 수면클리닉·신경과
● 상담 및 문의: 053)250-7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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