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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 · 의부증 (정신건강의학과 김희철 교수)

2014.06.11 3713 관리자

55세 남자가 다소 흥분된 상태로 가족들에 이끌려 병원에 왔다. 이 남자는 5년 전부터 부인이 직장 상사와 부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하고, 부인이 직장 업무나 직장 동료들과 회식 관계로 조금이라도 늦게 귀가하면 옷의 냄새를 맡거나 부인의 속옷을 검사하고 부인의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매번 확인했다. 이 남자는 과거 IMF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었고 그 후 10여년 동안 여러 장사를 해보았으나 실패해서 7년 전부터 집에서 무위도식하며 지냈고 그때부터 부인이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내원 3개월 전에는 부인을 간통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위 사례는 의학적으로 망상장애에 해당되며 흔히 편집증이라고 불린다. 이는 정교하게 체계화된 지속적인 망상을 가지고 있는 질병이다. 망상은 특정 영역에서 교정이 되지 않는 잘못된 믿음을 말하며, 망상장애 환자들은 망상 이외의 다른 사고체계나 인격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어 정상인과 구별하기 쉽지가 않다.

망상장애의 대표적인 한 유형이 의처증ㆍ의부증이다. 이는 일종의 질투형 망상장애로서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오셀로의 주인공이 보였던 행동과 유사하다고 해서 『오셀로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오셀로는 부하의 흉계에 휘말려 사랑하던 부인 데스데모나를 의심하여 죽이고 자신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정상인들도 가끔씩 배우자가 혹시 바람을 피우지 않나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니라는 증거가 확실해지면 자신의 의심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배우자를 다시 신뢰하게 된다.

그러나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생기면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증거를 들이밀어도 전혀 믿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를 찾고 싶어 한다. 왜곡된 사랑에서 싹트는 일반적인 질투와는 달리 질투망상은 상습적으로 배우자의 가상 불륜 사실에 대한 증거를 찾아 상대를 압박하거나, 지독한 의심과 폭력 행동을 표출한다. 배우자에게 외출을 못하게 하거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 조사하기도 한다.

이 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정신분석학적 이론에 따르면 내재된 동성애적 성향이 이런 병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어렸을 때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된다고 하기도 한다. 뇌에서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활성 변화가 원인이라는 설명도 있다.

심리적으로는 의심의 밑바닥에 열등감이 깔려 있기도 하다. 자신도 모르게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열등감이 더욱 심해져 질투 망상이 생기기 쉽다. 갑자기 실직을 하거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외모에 손상을 받거나 성기능장애가 생긴 경우, 혹은 알코올중독으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경우 등이 그 예다. 위 사례에서도 IMF로 실직 후 사업에 실패한 남자가 부인의 경제력에 의존해서 생활하다가 부인이 늦게 귀가하는 등으로 자존심에 손상을 받으면서 무의식적인 투사의 방어기제로 배우자를 의심하게 되었다.

망상장애 환자들은 의심이 많고 냉담하여 치료관계를 형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긴 시간과 치료자의 인내가 필요하다. 망상내용을 비판하거나 동조해서는 안되며 환자의 비밀을 전적으로 지킨다는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을 통해 망상을 없애는 것이 쉽지는 않으며 우선적으로 치료는 사회적응을 잘 하도록 도와주도록 한다. 여러 가지 마음의 갈등을 잘 들어 주고 신체적 불편함을 잘 해소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처증ㆍ의부증의 경우에는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신뢰감을 쌓기 전에는 의사조차도 자기 배우자와 불륜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의사는 부부 상담 등으로 환자의 신뢰감을 충분히 얻은 뒤에 망상증에 대한 항정신성 약물을 처방한다. 그 후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하면 서서히 약물 투여량을 줄여가며 약물 부작용이 생기지 않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상담 및 문의 : (053)250-7814
● 김희철 교수 /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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