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대사 수술
2013.09.12 3958 관리자
고도비만 ‘비만 대사 수술’ 치료효과 높다
복강경 수술 경험 풍부한 의료진 만나야
고도비만 치료는 운동·식이요법보다 수술이 더 효과 좋아
의사, 영양코디네이터 등 전문시스템 잘 갖추어진 병원 선택해야
위암의 치료에 있어 복강경 기술의 도입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위암 환자에게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고 위암 치료의 다변화에 기여했다.
위 수술에 있어 복강경 기술의 도입은 현대사회의 심각한 질병인 고도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 비만이란
비만은 대부분의 성인병을 유발하고 삶의 기본적인 질을 떨어뜨리며 심지어 생명도 단축시키는 질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인식 부족과 비만의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규정해버리는 사회 통념 속에 많은 비만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검증되지 않은 약제들의 사용으로 개인의 건강을 해치고 비만 치료의 성공률 역시 매우 낮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1/3이 비만이며, 고도 비만 환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비만의 사회 및 경제적인 문제로 매년 2조원이 넘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으며,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있다.
비만은 담석증, 지방간, 수면 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성 질환, 통풍, 불임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며 유방암, 자궁암, 대장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의 위험인자로, 명백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 비만의 치료와 관리
고도 비만은 질병으로서 치료와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이 ‘게으름이 낳은 결과’ 혹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대부분의 경우 운동과 식이요법을 시도한다.
하지만 고도비만은 일반 비만과는 달리 식욕억제 호르몬의 이상으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폭식을 자주하며 지방세포의 크기 또한 비정상적으로 크기 때문에 운동 및 식이요법만으로는 치료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고도비만의 보존적 치료 후 5년내 비만의 재발률은 거의 95%가 넘는다.
따라서 고도비만은 개인의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환경적, 사회경제적 문제에 요인이 있는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최선의 치료법인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고도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의 치료 효과가 뛰어나 ‘비만 대사 수술’이라고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나 막연한 두려움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고도비만은 수술적 치료만이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미국에서만 연간 26만 건이 시술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다. 그 결과 수술이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체중감량뿐만이 아니라 대사 증후군 요소(당뇨병, 복부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를 가진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도비만환자들에게 수술을 권하며, 이제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이다.
▲ 비만 대사 수술 방법
비만 대사 수술의 방법으로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위 크기를 줄이는 방법(섭취제한술식)과 소화흡수를 억제하는 방법(흡수억제술식), 이 두 가지 방법을 조합한 수술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섭취제한술식으로는 ‘조절형 랩 밴드(Lap Band) 삽입술’과 ‘위 소매 절제술’ 등이 있다. 조절형 랩 밴드 삽입술은 위를 자르거나 소장과 연결하지 않고 위 상부에 밴드를 삽입한 뒤 밴드 풍선을 부풀려 서서히 조여 위로 들어가는 음식량을 조절한다. 위 소매 절제술은 위의 15~20% 정도 되는 불룩한 오른쪽을 잘라내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위에서 나오는 식이조절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흡수억제술식으로는 소장을 우회해 음식이 흡수되는 장 길이를 짧게 만드는 ‘담도췌장우회술’이 있으며, 섭취제한술식과 흡수억제술식의 절충형으로 ‘루와이 우회술’이 있다.
이런 비만 대사 수술은 환자의 비만 정도와 합병증의 동반 여부에 따라 적절한 수술방법이 고려되어야 하며, 수술 후에도 식단 상담, 운동 동기부여,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도 비만 대사 수술을 위해서 경제적, 시간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비만 대사 수술 성공여부는 병원이 아니라 의료진이라 강조하고 싶다.
비만수술에 이용되는 복강경기구를 이용한 위절제술과 문합술에 많은 경험과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 외과의사, 적절한 영양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 줄 수 있는 비만 영양코디네이터, 운동 중 적절한 카운슬링을 해 줄 수 있는 운동치료 전문가, 비만과 관련된 여러 질환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의가 한 팀으로 환자를 치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
● 류승완 교수 / 위장관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