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2013.07.04 4308 관리자
황제의 병 '통풍' 여름철 시원한 맥주는 금물
일시적으로 통증 잦아들어도 꾸준히 치료 받는 게 중요
최근 우리나라도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먹거리가 풍성해짐에 따라 발병률이 오히려 높아지는 질병들이 많은데, 저녁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과 고기를 곁들인 식사를 즐긴 다음날 새벽에 흔히 발행하는 통풍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통풍은 수천년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온 오래된 질병으로 예전부터 ‘왕의 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통풍은 체내 대사산물인 요산이 혈중에 지나치게 많이 존재하게 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즉 고요산혈증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요산이 요산염의 형태로 관절이나 콩팥 등에 침착 될 때 발병한다.
대개 고요산혈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이 술이나 요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난 후,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추위에 노출된 경우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형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 전형적인 통풍의 첫 발작은 한쪽 엄지발가락 관절의 극심한 통증과 종창(관절 부위가 부어오름)의 형태로 나타난다. 물론 발등이나 발목, 무릎, 손목 관절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치료하지 않아도 통증은 수주내에 사라지지만 통증이 너무나 심하여 이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다. 그렇지만 통증이 가라앉으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진단은 대부분 임상증상과 진찰로 류마티스 전문의에 의해서 이루어 질 수 있으나, 간혹 세균성 감염 관절염이나 빨리 진행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관절액을 뽑아서 편광현미경으로 요산 크리스탈을 관찰함으로써 확진할 수 있다. 이미 우리병원에서는 류마티스내과 설립 당시부터 편광현미경을 갖추고 통풍의 정확한 진단을 해오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통풍은 수년간에 걸쳐서 진행되고, 결국에는 만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만성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 인체내의 여러 관절을 침범해 관절을 파괴시키고, 요산염 덩어리가 콩팥(신장)을 비롯한 체내에 축적된다. 심할 경우에는 요산염 덩어리가 피부를 뚫고 나오기도 하는데 마치 비지처럼 보인다.
이처럼 통풍은 체내의 요산 축적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요산이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이 있거나 비만한 사람,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가진 사람들은 요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금주는 필수적인데, 술에 의해 체내 요산이 배출되는 것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특히 맥주는 더욱 금물이다.
통풍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원에서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는 일반적인 염증성 관절염에 대한 처치와 치료를 시행하고, 만성 통풍성 관절염에 대해서는 고요산혈증을 조절하는데 치료의 역점을 둔다. 치료과정에서 환자들이 꼭 유의해야 할 사항 세가지가 있다.
우선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은 질병이 아니므로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통풍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요산혈증이 지속될 경우 류마티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는,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은 초기에 극심하다가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함에 따라 서서히 덜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럴 때 환자들은 증상의 변화만 보고 통풍이 호전되는 것으로 쉽게 판단하여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병의 진행에 따른 당연한 순서이므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여서는 안된다.
세 번째로는, 치료를 받으면서 체내의 요산이 감소함에도 급성 통풍성 발작이 올 수도 있으므로, 류마티스 전문의들은 통풍성 관절염의 예방약을 일정기간 사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요산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해서 환자 마음대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통풍의 치료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질병을 잘 이해하고 류마티스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적절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도 호전시키고 재발을 막을 수 있으며, 관절 파괴나 콩팥과 같은 다른 장기의 손상도 예방 할 수 있다.
● 김상현 교수 / 류마티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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