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근통
2013.05.10 4237 관리자
의학전문대학원에 최근 입학한 늦깍이 학생 이모씨(남자·35)는 몇 개월 전부터 서서히 몸이 쑤시고 아프더니 급기야 아침마다 손이 붓고 뻣뻣해지고,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무거움을 느꼈다.
섬유근통은 전 인구의 3% 이상이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일반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아 주변인들로부터 꾀병으로 오해 받으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통증은 참는 것’이라는 우리나라의 고유정서가 섬유근통 환자들의 병세를 더욱 악화시킨다. 참을 수 없는 전신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단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증상이려니 하고 일단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섬유근통을 의심하여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은 전문의사의 문진과 신체 진찰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류마티스 질환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병들이 많아 스스로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은 위험하다. 각종 검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통풍, 갑상선 질환, 종양 등 다른 질환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7배 가량 많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원인은 현재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환경적/심리적 스트레스, 교통사고 같은 외상 후, 통증을 일으키는 자극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여 병이 오는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통증이 심한 부위의 근육이나 관절에는 염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최근에는 수면 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거나,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과 혈중 아미노산의 이상, 성장호르몬의 이상조절, 자율신경계의 부조화 등이 그 원인으로 예상된다.
섬유근통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과 더불어 운동이 강조된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도 몸 전체가 쑤시고 늘 피곤한 섬유근통 환자에게 운동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 힘들어도 하루 5분에서 시작하여 20~30분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본인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는 우선 약물치료로 증상을 다스린 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 적합하며, 운동 시간은 오후 늦은 시간, 이른 저녁이 효과적이다. 불면증이 있는 경우, 자기 직전에 운동을 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그 외에도 통점주사치료 및 인지행동치료 등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 일상의 계획을 적절히 세워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 또한 중요하며, 틈틈이 심호흡과 명상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여러 방면으로의 노력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환자 본인이 이 질환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 김지민 교수 / 류마티스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