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발
2013.03.25 4437 관리자
당뇨병성 발, 관리 소홀하면 더 큰 병 부른다
발에 난 작은 상처 방치하면 다리 괴사로 이어져
진작, 치료하러 올 걸…” 얼마 전 발가락이 시커멓게 괴사직전까지 염증이 진행되어 입원하게 된 젊은 당뇨 환자의 원망어린 푸념이 귓가에 다시 들리는 듯하다. 몇 년 전 TV 오디션 방송에 출연해서 성악 솜씨를 뽐내던 분도 우리 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치료받던 당뇨병 환자였는데, 결국 발가락의 궤양과 염증이 심해져 도중에 출연과 경합을 포기했던 경우도 있었다.
이와 같이 최근 당뇨인이 급증하면서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로서 발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매우 흔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발에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두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서 신경합병증, 혈관합병증과 함께 감염이 진행되어 상처가 더 심한 궤양이 되고, 심한 경우에는 발 일부나 전체가 썩어버리거나 괴사되어 발이나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사고가 없으면서 다리를 절단하는 가장 흔한 원인도 당뇨병으로 인한 발의 합병증이 해당된다. 다시 말하면,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은 혈관과 신경에 합병증을 가져오고 감염을 야기할 수 있어 발에 이러한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당뇨병성 발(족부 병변)’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모든 당뇨병 환자는 발관리를 위해 매년 종합적인 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발 또는 다리에 감각이 소실되었거나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40세 이상의 당뇨인, 지속적으로 혈당이 높은 경우, 당뇨병이 5년 이상 된 경우, 망치모양의 발가락처럼 발 모양의 변형이 일어난 경우, 굳은살, 티눈이 있는 경우, 과거에 발을 절단하였거나, 족부 궤양이나 감염이 있었던 경우, 흡연하는 경우, 시력이 감퇴된 경우에는 당뇨병성 족부 병변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평소 해야할 발 관리 원칙은 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매일 잘 관찰해서 상처나 감염, 멍, 굳은살, 티눈과 같은 위험 인자가 있는지 살펴보고, 항상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만일 발에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진료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작은 상처일 때 큰 병변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진료 없이 강력한 소독약을 발라 상처의 호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다리에 혈관 문제를 잘 일으키는 담배와 술은 끊고, 매일 발에 로션을 발라주어서 발이 갈라지거나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발가락 사이에는 바르지 않도록 한다.
발뒤꿈치가 심하게 갈라진 경우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 자연적인 유분이 제거되어 피부 균열이 생겨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발톱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깎고,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분은 병원에서 꼭 치료받도록 한다. 양말은 모직이나 순면을 신고 발에 땀이 많이 나거나 곰팡이 균 감염이 있는 경우 하루에 2번 갈아 신도록 한다.
신발은 티눈, 굳은살, 발톱함입, 물집이나 궤양과 같은 발의 문제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통기성이 좋은 편하고 잘 맞는 것이 좋고, 맨발이나 슬리퍼는 피하도록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면역기능이 약하고, 특히 혈당조절이 잘 안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무좀과 같은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이 흔히 잘 생긴다. 심하면 무좀균이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침범해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고 발 부위에 이차적인 세균감염증이 생길 수 있어 피부과나 당뇨병 주치의의 진료에 따라 진균증을 치료하는 것이 추가적인 족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 서있거나 다리를 꼬는 등 혈액 순환에 좋지 않은 자세도 되도록 피한다. 발운동이나 걷기, 계단오르기 등의 다리운동을 하루에 3~4회 규칙적으로 해서 발의 혈액 순환과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혹은 발 부위에 감염이 있고 넓이 2cm, 깊이 0.5cm 이상의 궤양이 생긴 경우, 수포, 티눈, 굳은살 등에서 악취를 동반한 액체가 있는 경우, 발톱 부위에 발적과 부종이 있는 경우, 발 어느 부분이 검푸르거나 검은 색깔로 변한 경우, 발에 관통상이 있는 경우,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발에서 통증에 대한 감각이 줄었을 경우, 발이 비정상적으로 차거나 경련이 있거나 통증이 있어 불편한 경우 등은 응급상황의 당뇨병성 족부 병변이 예상되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겨울과 같이 날씨가 춥고 건조한 계절에는 발가락 동상이나 혹은 뜨거운 방바닥, 물의 화상 위험에 더욱 노출되어 특히 당뇨인들은 건강한 발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 당뇨병은 흔히 볼 수 있는 만성 질환이 되었기에, 당뇨인은 계절의 변화와 몸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노력하고, 특히 작은 상처가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평소 건강한 발 관리를 하는 것이 당뇨병성 족부 병변을 예방하는 비책이라 할 수 있다.
● 조호찬 교수 / 내분비대사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