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2013.02.14 4918 관리자
단백뇨, 혈뇨 지속되면 “만성콩팥병” 위험신호
- 정기적인 소변검사,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해야
- 기능손상 심하면 투석 또는 신장이식 필요
- 가족력 있거나 당뇨병·고혈압 환자 주의
2013년 1월 11일 동산병원에서 1,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이 이루어졌다. 신장이식은 말기콩팥병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지만, 이러한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국내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지만 그 위험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을 기준으로 11만 6,762명이며, 인구 100명 중 약 6명이 만성콩팥병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어 생각보다 흔한 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을 잘 느끼고 전신 가려움증, 손발이 붓고 혈압이 상승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모호하여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콩팥 기능이 대부분 없어지는 말기콩팥병 직전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오늘 신장내과 외래를 방문한 한 환자도 6년 전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단백뇨를 무시하고 지내던 중, 최근 피로감이 증가하여 검사를 하니 이미 만성콩팥병이 진행되어 투석이 필요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 만성콩팥병이란?
과거 만성신부전이란 콩팥 기능이 감소하여 회복이 되지 않는 상태 혹은 투석이 필요한 상태로 흔히 지칭되었다. 요즘은 콩팥 기능 이상이 생기기 전이라도 3개월 이상 콩팥 이상의 소견이 지속되고 점차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상태를 만성콩팥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손상 정도와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누어지며,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마지막 단계로까지 악화되어 결국은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대체요법을 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노폐물이 몸에 쌓여 혈압이 올라가며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뼈가 약해지고 신경이 손상되기도 한다. 심혈관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위험하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
▶ 조용히 다가와 생명을 위협하는 만성콩팥병
콩팥은 척추 양측에 한 쌍으로 존재하는 장기이며, 대사 노폐물을 배설하고, 수분 및 전해질을 조절하여 신체가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한다. 이외에도 콩팥은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레닌이라는 물질이 혈압 조절에 관여하고, 콩팥에서 생성되는 조혈 호르몬은 골수에서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시켜 빈혈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 뼈 생성 및 흡수, 신체 내 칼슘과 인산 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이 생기면 노폐물의 축적으로 피로감, 구역감, 구토, 소양증이 생기고, 몸이 붓고 혈압이 상승한다. 혈액이 산성화 되어 뼈가 약해지고 영양불량 상태가 올 수 있다. 몸속에 인산이 축적되고 칼슘 농도가 떨어지며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 뼈 속의 칼슘이 빠져 뼈가 약해지고 혈관은 석회화 되어 동맥경화가 촉진된다.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이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중요한 사망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과 합병증은 신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만으로 만성콩팥병을 의심하는 것은 위험하다.
▶ 혈뇨, 단백뇨는 만성콩팥병 주의신호
소변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소변에 단백뇨나 혈뇨가 지속된다면 만성콩팥병의 가능성이 아주 높다.
콩팥 기능을 알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로 혈액 내 크레아티닌(신기능검사) 수치를 확인하여야 한다.
특히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만성콩팥병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주기적으로 소변검사와 신기능검사를 하여야 조기에 만성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다. 신장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 조기 진단, 건강한 콩팥을 지킨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음식은 싱겁게 먹고 가급적 단백질 섭취는 줄인다.주 3일 이상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담배는 반드시 끊고 음주는 줄인다.비만 환자는 체중을 조절한다.고혈압, 당뇨는 꾸준히 조절한다.콩팥 기능에 따라 적절한 수분을 섭취한다.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받는다. 모든 약은 의사와 상의하여 콩팥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콩팥기능이 30% 이하인 경우 칼륨이 많은 과일과 야채 섭취를 주의한다.
▶ 만성콩팥병 식생활습관이 좌우한다
다른 질환과 달리 특별히 의심할만한 증상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건강과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성콩팥병. 간단하지만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만성콩팥병의 위험으로부터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한승엽 교수 / 신장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