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A형 간염
2011.06.20 4333 관리자
수년 전부터 간혹 군부대 같은 곳에서 급성 A형 간염이 집단 발생했다는 내용이 언론매체에 보도되곤 하였다. 당시만 해도 군부대 등의 환경이 깨끗하지 못해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쳐버리곤 했다. 하지만 얼마 전 유명 개그맨이 A형 간염에 걸렸다는 소식이 보도된 후에 A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올 초까지 신문 보도를 모니터링 한 결과, 급성 A형 간염에 관한 기사가 거의 매일 보도되었을 뿐 아니라 조만간 폭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급성 A형 간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A형 간염 발생은 2002년 인구 10만 명당 15.3명에서 2008년에는 62.4명으로 4배 이상 늘어났으며 환자의 82%는 20∼39세였다.
특히 2009년도 A형 간염에 대한 표본감시 결과, 발생건수가 총 15,041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1%나 증가하였다.
이처럼 젊은 연령층에서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은 최근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발전과 더불어 주거환경도 많이 좋아지면서 소아 및 젊은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매우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결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감염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40, 50대 이상 세대들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거의 100%에 이르는 반면 20, 30대는 10%대에 불과하다. 감염환자의 수가 연령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연령별 항체 보유율과 일치하는 소견을 보여주고 있다.
요약하자면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개발도상국 시절에는 어린 나이에 A형 간염을 앓고 지나가 자연적으로 면역을 획득한 경우가 많았지만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생활환경이 나아지면서 어린 나이에 A형 간염 면역을 획득할 기회가 없으므로 예방접종을 통해서 면역을 획득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A형 간염의 잠복기는 평균 4주 정도이며 발열, 식욕 부진, 권태감, 오심,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소변 색깔이 검게 변하거나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등이 나타나게 된다.
체내로 들어온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에서 복제, 증식되어 담즙을 통하여 대변으로 배출된다. 대변을 통하여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과 식수 혹은 조리하지 않은 음식 등을 통하여 타인에게 전파되는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이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는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하여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성인의 경우는 비교적 심한 증상을 일으켜서 입원을 요하게 된다. 실제로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동산병원을 방문한 성인 급성 A형 간염 환자들 대부분은 심한 황달증상을 보여 평균 2주가량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심한 황달과 함께 간기능 이상까지 동반되어 완전히 호전되기까지는 2∼3개월이 필요함을 볼 수 있었다.
A형 간염은 보통 4월부터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는데 잠복기가 30일 정도임을 고려할 때 2월 말이나 3월 초부터 만성간질환자나 동남아 등 유행지역에 장기 체류자 등 고위험군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A형 간염 접종은 6개월 간격을 두고 2차에 걸쳐 실시하게 되고 인근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 정우진 교수 /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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