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
2009.09.24 4264 관리자
자각증상 없이 오는 ‘소리없는 질병’
만성 간염은 간의 염증 및 간세포 괴사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자가 면역, 대사 질환 등의 원인들에 의해 생긴다. 이 중 만성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우리나라 만성 간염의 원인 중 약 50%를 차지한다. 최근 항바이러스 약제가 많이 개발되어 있지만 치료 시기와 약제 선택은 소화기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적이다.
B형 간염의 전염 경로는? _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의 체액 등에 노출될 때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성적인 접촉 또는 피부 상처 부위 등의 점막, 피부를 통하여 감염될 수 있으므로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물품은 따로 써야 하며, 그 밖의 일상적인 생활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중요한 감염 경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로 전파되는 수직감염(모자감염)이다. 현재는 출생시 신생아에게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예방접종을 시켜 90%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가능하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시 경과는? _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급성 B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5~10%가 보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후 만성화 되는 비율은 감염 시기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신생아 감염은 약 90%, 유년기 감염은 20%, 성인기 감염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의 자연경과는? _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 손상에는 면역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면역반응과 B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 사이의 균형은 지속적으로 변화함으로 환자는 다양한 임상단계를 거치게 된다.
1단계 : 면역 관용기
이 시기는 사람의 면역체계가 불완전하여 바이러스를 인식하지 못해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히 일어나 혈액 내에 B형 간염 바이러스 DNA가 높지만 증상이 없고 간 기능도 정상이며 대개 수직감염 후 10~30년 정도 지속되며 간 조직의 염증은 없거나 경미하다.
2단계 : 면역 제거기
혈액 내 B형 간염 바이러스 DNA. HBV DNA가 높거나 계속 변하고, 간 기능상 ALT는 올라가며, 간 조직 검사에는 심한 염증을 보이는 시기이다. 이는 면역세포(주로 T 림프구)의 활성으로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감염된 간 세포가 파괴됨으로 간 세포내의 효소(AST, ALT)가 혈액 내로 나오게 되어 간 기능 검사상 이상소견을 보이며, 심한 경우 피로감·전신통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생화학검사 소견의 악화 후 혈청전환(HBe 항원이 소실되고 HBe 항체가 생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DNA만 일시적으로 감소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반복적으로 간 세포의 파괴가 일어나고 파괴된 간 세포를 섬유질이 채우면서 간경변으로 진행하게 된다.
3단계 : 비증식기
HBe 항체 혈청전환이 일어나면 비증식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시기로 이행하게 된다. 이 시기는 간 기능 검사상 ALT 수치가 지속적으로 정상이며 혈액 내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검사상 아주 적은 양이거나 없다. 조직 소견은 염증과 섬유화가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 제거기에 간 손상이 심했던 경우에는 간경변증을 보이기도 한다. 비증식 보유 시기는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며, 대부분 예후가 양호하지만 일부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이 재활성되기도 한다.
4단계 : 재활성기
이 시기에는 혈액 내 B형 간염 바이러스 DNA가 올라가며, 간기능 검사상 ALT 상승 및 조직 검사상 간 세포의 염증 및 괴사를 보인다. 대부분의 환자는 다양한 기간의 비증식 보유기를 거친 뒤 재활성기로 이행하지만 일부 환자는 면역 제거기에서 바로 재활성기로 이행하기도 한다.
만성 B형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비율은 HBe 항체 양성 환자는 매년 2~6%, HBe 항체 음성 환자는 매년 8~10%이다. HBe 항체 음성 환자에서 진행률이 높은 이유는 초진 당시 이미 나이가 많고, 보다 진행된 간 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음주, C형 간염 바이러스나 면역결핍바이러스의 중복 감염 등이 있으면 간경변으로 진행이 빨라진다. 간경변으로 진행된 환자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간 기능의 상실 및 사망의 위험이 높다. 또한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유발인자로 간경변이 없는 B형 간염 보유자에서는 매년 2~3%에서 발생한다.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목표는? _ 만성 B형 간염 단계에서 염증을 완화시켜 간경변증, 간기능 상실, 간암으로 진행을 방지하여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비록 현재 개발된 치료약들이 체내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현재 다양한 항바이러스 제제들이 개발되어 B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염을 완화하여 섬유화를 방지하는데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적절한 치료 및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함으로 만성 B형 간염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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